냉장고 문을 열어보면 이상하게 조금 남은 재료가 많아요.
파스타 만들려고 토마토페이스트를 열었는데 두 숟가락 쓰고 남고, 생강 한 봉지를 샀는데 실제 요리에는 손가락 한 마디만큼만 쓰고, 바질이나 로즈마리 같은 허브는 한 번 요리하고 나면 그대로 시들어버립니다.
이런 재료는 가격이 엄청 비싸서 아까운 게 아니라,
“분명 돈 주고 샀는데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버렸네?”
하는 게 아까워요. 😂
그런데 이걸 해결하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합니다.
바로 얼음틀을 '얼음 만드는 용도'가 아니라 '1회분 양념 보관함'으로 사용하는 것이에요.
오늘은 그냥 아무거나 얼음틀에 넣자는 이야기가 아니라, 실제 요리할 때 한 칸씩 쏙 빼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 3가지만 골라봤어요.
꿀팁 ① 토마토페이스트, 캔째 냉장고에 넣지 말고 '한 숟가락 큐브'로 얼리세요
토마토페이스트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상황 정말 공감할 거예요.
레시피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.
토마토페이스트 1큰술.
그런데 내가 산 건 한 통입니다.
한 숟가락 넣고 나니까 거의 다 남았어요.
일단 냉장고에 넣습니다.
그리고 며칠 후….
“내가 이걸 언제 열었더라?”
시작되는 거죠. 😂
이럴 때 남은 토마토페이스트를 요리 한 번에 사용할 양으로 나눠 냉동해두면 굉장히 편해요.

사진을 보면 바로 이해되죠?
남은 토마토페이스트를 얼음틀 칸마다 나눠 담은 다음 냉동하는 거예요.
여기서 포인트는 그냥 대충 나누는 것보다 처음 한 번만 우리 집 얼음틀 한 칸의 양을 확인하는 것입니다.
예를 들어 내가 사용하는 틀에서 한 칸에 1큰술씩 들어간다면,
앞으로 레시피에
“토마토페이스트 2큰술”
이라고 적혀 있을 때 두 큐브만 꺼내면 됩니다.
계량스푼도 필요 없죠.
냉동이 끝난 뒤에는 계속 얼음틀을 차지하게 둘 필요도 없어요.
단단하게 얼었다면 큐브를 빼서 냉동 가능한 밀폐용기나 냉동팩으로 옮기고 내용물과 날짜를 적어두면 얼음틀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.
💡 TIP
토마토소스나 카레, 스튜처럼 한 번에 조금씩 사용하는 걸쭉한 조리재료를 볼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.
“이거 한 통을 한 번에 다 쓰나?”
아니라면 소분 냉동 후보예요.
그리고 얼음틀에 넣을 때 양을 일정하게 해두면 나중에는 계량까지 끝난 냉동 조미료가 됩니다.
이게 생각보다 엄청 편해요.
⚠️ 주의사항
사용하는 얼음틀이 식품 냉동에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해주세요.
토마토처럼 색과 향이 강한 재료는 얼음틀에 냄새나 색이 남을 수 있으니 가능하면 양념용 얼음틀을 하나 따로 정해두는 것도 좋아요.
꿀팁 ② 생강은 통째로 얼리는 것보다 '갈아서 한 번 쓸 양'으로 만들어두면 정말 편해요
생강도 대표적인 사놓고 다 못 쓰는 재료예요.
김치나 생강차처럼 많이 사용하는 날이 아니라면 평소 요리에서는 조금만 필요하잖아요.
그런데 생강 조금 쓰겠다고 매번
꺼내기 → 껍질 손질하기 → 강판 꺼내기 → 갈기 → 강판 씻기
까지 해야 합니다.
생강 한 숟가락 때문에 설거지가 더 많아요. 😂
그래서 생강을 자주 가열 요리에 사용하는 집이라면 미리 갈아서 소량씩 냉동해두는 방법이 꽤 편합니다.


사진처럼 간 생강을 얼음틀에 조금씩 나눠 넣은 다음 냉동하는 거예요.
완전히 얼고 나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.
국이나 찌개, 볶음처럼 어차피 가열할 음식이라면 요리할 때 필요한 양을 꺼내 활용하기 편하죠.
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생강을 오래 보관한다는 것만이 아니에요.
미래의 요리 준비시간을 미리 줄여놓는다는 것이에요.
오늘 생강을 한 번 갈면서 앞으로 사용할 여러 번의 생강 손질을 한꺼번에 끝내버리는 거죠.
이런 게 진짜 귀찮음을 줄이는 생활꿀팁이에요.
💡 TIP
생강을 얼음틀에 넣을 때도 한 칸 = 우리 집 1회 사용량으로 맞춰보세요.
생강을 많이 넣는 요리를 자주 한다면 크게,
향만 살짝 내는 정도로 사용한다면 작게.
그리고 다 얼고 나면 큐브를 냉동팩으로 옮겨
생강 / 10.4
처럼 날짜를 적어주세요.
이렇게 하면 냉동실에서 정체불명의 노란 얼음이 발견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. 😂
⚠️ 주의사항
냉동한 생강은 해동 후 생생한 생강과 질감이 같지 않을 수 있어요.
그래서 생으로 올리는 고명처럼 식감이 중요한 용도보다는 국·찌개·볶음·소스 등 가열 요리용으로 사용하는 게 편합니다.
또 냉동식품도 무기한 품질이 유지되는 건 아니므로 날짜를 표시해두고 적절한 기간 안에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주세요.
꿀팁 ③ 남은 허브는 '올리브오일과 함께' 얼리면 바로 프라이팬으로 갈 수 있어요
이번 글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신박한 방법이에요.
마트에서 바질, 로즈마리, 타임 같은 허브를 샀습니다.
요리에는 조금만 필요해요.
남은 건 냉장고에 넣습니다.
그리고 며칠 뒤 보면…
초록색이었던 친구가 인생을 포기하고 있습니다. 😂
그럴 때 남은 허브를 잘게 손질해서 오일과 함께 작은 큐브 형태로 냉동하는 방법이 있어요.


사진만 봐도 꽤 신박하죠?
허브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, 적당히 잘라 얼음틀에 나눠 담습니다.
그리고 요리에 사용할 오일을 넣어 냉동하는 방식이에요.
그러면 나중에 파스타나 볶음요리를 할 때
오일 꺼내기 → 허브 꺼내기 → 허브 자르기
과정을 매번 반복하지 않고,
큐브 하나 꺼내기 → 팬에 넣기
로 단순해질 수 있어요.
예를 들어 로즈마리와 올리브오일을 같이 얼려두었다면 감자나 고기를 구울 때 활용할 수 있고,
바질과 오일을 얼려두었다면 파스타나 토마토소스를 만들 때 사용할 수 있겠죠.
특히 허브를 한 팩 사면 늘 절반씩 버리는 사람이라면 한번 시도해볼 만해요.
💡 TIP
여기서 한 단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어요.
얼음틀 한 줄마다 조합을 다르게 만드는 겁니다.
예를 들면,
바질 + 올리브오일
로즈마리 + 올리브오일
타임 + 올리브오일
처럼요.
단, 얼고 나면 생김새가 비슷해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까 완전히 얼린 후 냉동팩으로 옮길 때 허브 이름과 날짜를 꼭 적어주세요.
그리고 냉동 후 허브의 식감은 생허브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샐러드 위에 예쁘게 올리는 고명보다는 가열 요리용으로 사용하는 게 훨씬 잘 맞아요.
⚠️ 주의사항
이 부분은 꼭 기억해주세요.
허브를 오일에 넣은 상태로 실온에 장기간 보관하는 방법과 냉동 보관은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.
허브+오일 혼합물을 만들었다면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바로 냉동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용해주세요.
그리고 사용하는 허브와 오일이 해당 요리에 잘 어울리는지도 생각해서 조합하는 게 좋아요.
그런데 얼음틀 하나로 이것저것 다 얼리면 안 되나요?
가능한 식재료는 다양하지만 저는 아무 음식이나 무조건 얼음틀에 넣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아요.
기준을 하나 만들어보세요.
"평소 한 번에 조금씩 사용하는가?"
YES라면 큐브 냉동을 고려할 만합니다.
토마토페이스트도 한 숟가락,
간 생강도 한 숟가락,
허브와 오일도 한두 큐브.
공통점이 보이죠?
한 통 전체가 아니라 소량씩 반복해서 사용하는 재료라는 거예요.
반대로 한 번 요리할 때 전부 사용하는 재료라면 굳이 얼음틀까지 꺼낼 필요가 없습니다.
얼음틀도 '양념 전용' 하나 만들어두면 훨씬 편해요
여기서 실제로 해보면 한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.
어제는 토마토페이스트.
오늘은 생강.
내일은 허브.
그리고 다음날 얼음을 만들었더니….
“내 아이스아메리카노에서 왜 로즈마리 향이 나지?” 😂
그래서 이런 소분 냉동을 자주 할 거라면 음료용 얼음틀과 식재료용 얼음틀을 구분하는 걸 추천해요.
가능하면 뚜껑이 있는 식품용 냉동 틀을 사용하거나, 완전히 얼린 뒤에는 큐브를 밀폐 가능한 냉동용기에 옮겨두세요.
그러면 얼음틀 하나로 계속 다른 재료를 소분할 수 있습니다.
오늘 냉장고에서 '조금 남은 것' 하나만 찾아보세요
오늘 당장 냉장고를 전부 정리할 필요 없어요.
문을 열고 조금 남아서 버릴 것 같은 재료 하나만 찾아보세요.
그리고 스스로 물어보세요.
“나는 이걸 다음번에도 조금만 사용할까?”
그렇다면 한 번 사용할 양으로 나누어 냉동할 수 있는 식재료인지 확인해보는 거예요.
오늘 알려드린 방법은 딱 세 가지입니다.
① 남은 토마토페이스트 → 한 번 사용할 양으로 큐브 냉동
② 생강 → 미리 갈아서 요리 한 번에 사용할 양으로 냉동
③ 남은 허브 → 요리에 맞는 오일과 함께 큐브로 만들어 가열요리에 활용
결국 핵심은 “남으면 얼린다”가 아니에요.
“다음에 내가 어떻게 사용할지를 생각해서 얼린다.”
이게 포인트입니다.
식재료 버리는 양도 줄고, 다음번 요리할 때 칼과 도마를 꺼내는 횟수까지 줄어들어요.
그리고 냉동실에서 작은 큐브 하나 꺼내 팬에 툭 넣는 순간…
조금 요리 잘하는 사람 된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. 😂
별거 아닌데 이런 게 은근히 좋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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